이제 더위가 끝나가고 풍성한 한가위를 지나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계절이다.
옛날에는 복륜, 호물, 머지않을 만큼 인기가 많았던 두엽(豆葉 ; 잎 모양이 마치 땅콩이나 콩을 반으로 쪼개 놓은 모양을 닮아서 두엽이라 한다.)종으로 비롯하여 청물이 인기였는데, 실생으로 대량생산이 되면서 요즘은 존재감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엄연히 풍란의 한 분류이고, 가을을 맞이하여 푸르름이 풍만한 청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라사지(羅紗地)
포르투칼의 모직물 raxa(라샤, 두텁고 주름이 잘 가지 않는 모직물)의 일본식 명칭으로, 모직물처럼 매끈 하지 않고 거친 느낌을 주는 잎 표면을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공작환』, 『금은라사』, 『청목단』, 『홍공작』, 『홍법사』, 『황휘』, 『오모자환』 등이 있다.
『공작환(孔雀丸)』
청축, 청근, 일문자형.
감성이 약한 입엽성으로 라사지의 강약 정도에 따라 잎 자태의 정도 차이가 심하다.
라사지가 약하면 장엽(長葉), 라사지가 강하면 단엽(短葉)이 된다.
단엽의 꽃은 천소피 기에 가까우나 장엽의 꽃은 일반꽃피기를 하는 경우가 대 부분이다.
『금은라사(金銀羅紗)』
적다축(赤茶軸), 다색근(茶色根), 월형.
잎 표면에 빛을 받으면 마치 금은 모래를 뿌려놓은 듯 이 반짝반짝 거린다 하여 『금은라사』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잎의 표면이 마치 양복지(모직물) 같은 형태를 지닌 개 성을 강한 품종이다.
약간 희엽성으로 잎 붙임이 좋은 편 이고, 잎 끝이 둥그스름하다. 꽃은 비교적 크고 두텁고, 거가 말린다.
『오모자환(烏帽子丸)』
니축, 니근, 월형.
잎 끝이 둥글고 잎 표면을 보면 라사지가 잘 발전되어 있어 빛이 비칠 때 고운 물결이 치는 대양과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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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쌍환(無雙丸)』, 『홍무쌍(紅無雙)』, 『대무쌍(大無雙)』, 『소무쌍(小無雙)』
『무쌍환』은 『홍공작』과의 교배종으로, 라사지종에서는 라사지 성질이 적은 편이며 만곡엽에 가까운 희엽이다.
잎이 두텁고 넓은 편이다. 니축, 니근에 월형이다.
『홍무쌍』은 단엽으로 잎이 완전히 펴지지 않고 오므라드 는 잎의 형태를 지녔고 니축, 니근이고, 붙음매는 파형 또 는 산형 또는 일문자가 섞여 있으며, 『홍무쌍』에서 잎이 펴 지고 대형인 것을 『대무쌍』이라고 하고, 소형인 것을 『소무 쌍』이라고 한다.
『홍무쌍』 & 『대무쌍』 &『소무쌍』은 다 형제 주로서 교배종이다.
『홍공작(紅孔雀)』
니축, 니근, 일문자형.
초대형의 라사지종으로서 웅대함이 좋다.
굉장한 광폭에 희엽으로 잎 단면을 보면 U자형의 잎 형태를 하고 있고, 축 중앙부분에 홍빛이 도는 니축, 라사지엽으로 『공작환』보다 라사지가 약간 약한 편이다.
영충검(領蟲劒)
끝부분을 눌러놓은 듯`면서 뾰족한 것이 마치 여치의 엉 덩이처럼 생긴 예를 칭한다.
『비충(轡蟲)』
니축, 니근, 옅은 월형.
잎이 두텁고 축이 통통하며 짙은 니축이라 남성적인 느 낌이 강한 품종이다.
꽃은 일반화에 옅은 도화(桃花)로서 마치 바람에 휘날리는 모양으로 피기 때문에 아주 매력적 이다.
『영충(領蟲)』
니축, 청근 느낌의 니근, 파형 간혹 궁형(弓型) 또는 일 문자형이 섞임.
잎이 두텁고 비교적 작은 소형으로서 잎 이 서로 겹쳐지게 나와 빡빡한 느낌을 준다.
직선적으로 위로 솟은 듯하다가도 잎 끝을 잡아당긴 것처럼 휘어지는 잎 자태로 비교적 단정한 품종이다.
꽃은 천소피기이다.
만곡엽(彎曲葉)
잎이 만곡만처럼 반원형태로 휘어지는 것을 말한다.
대표 적인 품종으로는 『대파청해』, 『변경환』, 『비미호』, 『사청해』, 『사황해』, 『수해』, 『청해』, 『희청해』 등이 있다.
『변경환(弁慶丸)』
니축, 니근, 파형의 느낌이 있는 월형.
『변경환』이라는 이름은 변경(弁慶)을 상징하는 언월도(偃 月刀:반달모양의 칼)와 쏙 닮아 지어졌다고 한다.
잎은 엽 맥을 중심으로 세로로 접은 듯이 구부러지며, 손잡이가 긴 칼을 연상할 수 있는 엽형(葉型)이다.
잎과 잎 사이가 촘촘 하고 잎 폭도 넓기 때문에 붙음매 주변에서 잎이 겹치는 공 간이 없는 것이 특색이다.
그 밖에 붙음매의 모양은 대나무 마디처럼 왕성하게 자라기도 하고 잎이 붉은 무늬를 띠기도 한다.
『비미호(卑弥呼)』
니축, 니근, 파형.
『변경환』의 형태를 지녔는데, 잎이 두껍고 사이즈가 커서 볼륨감이 좋으며 웅대한 품종이다.
『청해(靑海)』
니축, 니근, 파형. 푸른 바다라! 품종이 지니고 있는 예에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육후(肉厚)에 둥그스름한 잎이 축원(軸 元)에서부터 반원을 그리는 듯한 모습이 마치 넘실대는 푸른 바다의 파도를 연상시키는 만곡엽이다.
꽃은 백 색의 기화에 핑크색이 군데군데 들었는데 명품 화물로서도 손색이 없다.
청축, 청근을 『수해(樹海)』라고 한다. 꽃은 백색의 기화이다.
만약에 『희청해』 또는 『수해』가 없으시다면 꼭 소장하시기를 권하는 바다.
울두엽(熨斗葉)
군데군데 가장자리의 잎 양쪽이 붙어서 터널처럼 되는 것 을 말한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귀보청』, 『보울두』, 『안마울 두』, 『침울두』 등이 있다.
『귀보청(貴寶靑)』
니축, 니근, 월형.
약간 세엽에 중형종으로, 다른 울두엽의 형태가 많은 편이 고 터지는 묵처럼 흉터의 모양이 나타기도 한다.
『보울두(寶熨斗)』
니축, 니근, 월형.
입엽성으로 잎 표면이 거친 라사지와 더불어 잎의 뒷면에 묵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마울두(鞍馬熨斗)』
니축, 니근, 월형.
잎의 1/2 지점, 중앙부분이 유난히 넓은 편이고 잎 끝은 뾰족하다.
거의 잎마다 울두엽이 있어 기괴한 인상을 물씬 풍긴다.
갑(甲)
잎살이 잎의 윗면 중앙 부분에 용의 척추 비늘처럼 불룩 살 이 튀어나와 있는 모습을 말한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기주 갑룡』, 『사자갑룡』, 『호갑룡』 등이 있다.
『기주갑룡(紀州甲龍)』
니축, 니근, 월형.
세엽이고 큰 원을 그리듯 만곡엽 분위기가 풍기는 품종이다.
야무지게 생긴 모습이 참 좋은 품종으로 1주에 한두 잎 윗 면에 갑이 있다.
꽃은 기화로 화변이 좁아 사변화(絲弁花) 계 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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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갑룡(鯱甲龍)』
니축, 니근, 일문자와 파형과 월형이 섞어 있음.
비교적 소형의 사자엽으로 대부분의 잎마다 갑이 있다. 잎이 두텁 고 잎 끝이 뾰족하다.
사자엽(獅子葉)
사자의 갈퀴처럼 엽성이 불규칙의 방향으로 나오는 예 인데, 때로는 미치광이처럼 아무렇게나 뻗는다고 광 엽(狂葉)이라고도 부른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낭화사 자』, 『사자무』, 『세지무』, 『수파사자』, 『용모』, 『청룡사자』 등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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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화사자(浪花獅子)』
니축, 니근, 한쪽으로 기울진 월형.
사자엽(獅子葉) 계통의 특성상 어디로 잎이 뻗을지 모르 지만 『낭화사자』는 아래로 휘어 내려가려는 경향이 비교적 강한 편이다.
『수파사자(穗波獅子)』
니축, 니근, 파형성의 월형.
잎 끝이 뾰족한 중형종의 침엽종인 동시에 입엽과 사자엽 (獅子葉) 중간정도의 예(藝)를 지닌 품종이다.
『수파사자』라 는 이름은 수확이 끝난 논바닥 위로 이삭이 바람에 휘날리는 풍경이 연상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청룡사자(靑龍獅子)』
청축, 청근, 일문자 또는 파형.
비교적 소형으로 다예품(多藝品)이다.
잎 끝이 뾰족하고 세엽이라 침엽이고 마구 흔들어 놓은 듯한 엽성을 지니고 있다.
바람에 춤추는 횃불 같은 느낌이 든다.
침엽(針葉)
글 뜻대로 잎 끝이 바늘처럼 뾰족한 것을 말한다.
대표적 인 품종으로는 『남주봉』, 『무선』, 『복수환』, 『비조』, 『석창』, 『아파침홍』, 『조선철』, 『청축조선철』, 『추보선』, 『출운보선』, 『침엽사자』 등이 있다.
『복수환(福壽丸)』
니축, 니근, 옅은 월형.
비교적 소형이고 잎 끝이 둥그스름한 침엽종이다.
표면 이 불룩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잎이 두껍고 세엽에 잎 끝까지 힘이 있는 품종이다.
『조선철(朝鮮鐵)』
니축, 니근, 월형. 잎 끝이 뾰족하고 잎이 두텁고 잎 붙임이 좋다.
1촉만 볼 때는 조금 볼품이 없지만 대주가 되면 감상가치가 높은 품 종이다.
『추보선(萩寶扇)』
야마구치현(山口縣)산으로, 극소형의 침엽종이다.
잎은 매우 가늘고 짧은 침엽에, 잎 겹침이 좋으며, 붙음 매 부분에 초록색이 연하여 요반(腰斑)처럼 보기도 한다.
잎 붙임이 매우 좋아 한쪽에 잎이 20매를 넘는 정도이다.
축이 통통하여 작아도 야무진 모습이 좋다.
『침엽사자(針葉獅子)』
니축, 니근, 월형.
극세엽으로 일직선형으로 선 입엽성이고, 잎과 잎 사이 가 비교적 많이 벌어지고 거친 인상을 주는 품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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