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해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전시회 현장에서 사피반과 호피반의 출품분수를 보면 아직 갈 길이 멀었음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이렇듯 사피반과 호피반에 냉철한 잣대를 들이대는 현실에서 애란인들에게 오롯이 인정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하다.
1994년 제1회 한국춘란엽예품전국대회에서 수상권에 오른 후 이듬해에 명명·등록된 사피반 『미리내』의 꾸준한 행보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케 하는 품종
경남 진양이 산지인 『미리내』는 잎 전면에 화려하게 잘 발현된 황색 서반 무늬 안으로 선명한 녹점이 촘촘하게 산재한 전형적인 전면사피다.
여기에 약간 꼬이는 느낌이 있으면서도 단정미가 넘쳐나는 잎 자태가 품종의 가치를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명명·등록인인 김규석 씨는 “황색 무늬 위에 짙은 녹점이 아름다운 전면사피로, 무늬가 오래 유지된다.”며, “그 모습이 마치 밤하늘에 펼쳐져있는 아름다운 은하수를 보는 듯 느껴져 『미리내』라고 명명하였다.”고 명명유래를 밝혔다.
『미리내』가 애란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은 때는 한국 난계에 엽예품을 주제로 한 첫 전국대회인 한국춘란엽예품전국대회가 애란인들의 관심 속에 치러졌던 1994년이다.
전국대회 수상권에 오르는 일이 매우 어려웠던 시절임에도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던 『미리내』는 이후 한국난등록회 엽예품 제6호로 명명·등록되었고, 1998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대구난연합회가 주최한 가을 전시회에서 최우수상(제11회 김건섭, 제21회 이영수) 등을 수상하는 등 명명·등록인인 김규석 씨의 활동 지역인 대구를 중심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시나브로 명품의 반열에 오르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약하였던 『미리내』가 본격적으로 전국 무대에서 그 예를 뽐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제1회 국제동양란명품대회에서 금상(출품인 : 손근수)을 수상하면서부터다.
당시 대주로 배양된 『곤룡포』 등에 밀려 아쉽게도 금상 수상에 그치긴 하였지만 많은 심사위원들이 품종 본연의 예를 백분 발휘하였음은 물론이거니와 잎 끝 하나 상한데 없이 깔끔하게 배양된 『미리내』의 작품성에 호평을 늘어놓았다.
이후 이 작품은 2년 후인 2008년 제3회 국제동양란명품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2009년에는 제14회 한춘대전 우수상(출품자 : 김성진), 제4회 국제동양란명품대회 최우수상(출품인 : 함정희) 등 눈
에 띄는 활약을 벌였고, 몇몇 지역전시회에 그 모습을 드러내며 『미리내』가 각지의 여러 애란인에 의해 배양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전국대회를 비롯한 광역시도 단위 전시회에서 『미리내』의 활약을 보는 것은 매우 익숙한 일이 되었다.
그 중 눈에 띄는 활약을 벌인 작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2년 : 제19회 한국춘란엽예품전국대회 동상(출품인 : 김재곤), 제2회 (사)한국난문화협회 중부권 엽예 전시회 동상(출품인 : 허만철) 등,
■2013년 : 제20회 한국춘란엽예품전국대회 금상 및 제3회 (사)한국난문화협회 중부권 엽예 전시회 우수상(출품인 : 안세근), 한춘엽예대전 금상(출품인 : 고주자) 등,
■2014년 : 대전 대한민국난명품박람회 동상(출품인 : 오태환), 대한민국난명품대제전 특별상 및 제2회 대한민국난등록품대전 금상(출품인 : 안세근), 제21회 한국춘란엽예품전국대회 동상(출품인 : 고주자) 등,
■2015년 : 제34회 대한민국난대전 최우수상 및 동상(출품인 : 박영산, 류일영) 등,
■2016년 : 제36회 대한민국난대전 우수상(출품인 : 류일영) 등,
■2017년 : 제3회 한국란전국전시회 은상(출품인 : 고주자), 제38회 대한민국난대전 동상(출품인 : 김해진), 제1회 애란생활 전시회 금상(출품인 : 김택식), 제9회 부산난연합엽예품대전 금상(출품인 : 박두제), 제4회 목포난문화협회 전시회 은상(출품인 : 백숙자) 등,
■2018년 : 동양란전국엽예품전시대회 금상(출품인 : 정휘태), 제40회 대한민국난대전 은상(출품인 : 한현수), 제2회 애란생활 전시회 금상(출품인 : 이만호) 등,
■2020년 : 제43회 대한민국자생란대전 우수상(출품인 : 임용철), 제43회 소가야문화제 엽예품 전시회 금상(출품인 : 빈영호) 등,
■2021년 : 한춘엽예대전 최고상(출품인 : 함인호), 제45회 대한민국자생란대전 금상(출품인 : 임용철), 동양란전국엽예
품전시대회 동상(출품인 : 황병하), 광주난대전 금상(출품인 : 윤봉연) 등,
■2022년 : 제29회 한국춘란엽예품전국대회 금상(출품인 : 서성구), 제12회 한국란전국전시회 금상(출품인 : 백창수), 한춘
엽예대전 금상(출품인 : 함인호), 광주난대전 특별상(출품인 : 김현숙), 남도난명품전 은상(출품인 : 정종천) 등이다.
앞서의 이력들을 살펴보았을 때 혹자는 대단한 이력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난계의 분위기를 보면 사피반이나 호피반 품종이 위와 같이 꾸준한 행보를 보이는 사례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본격적인 가을 전시회철을 앞두고, 그동안 차근차근 그 영역을 넓혀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넓혀갈 여지를 보이고 있는 『미리내』에 대해 살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한 촉 한 촉 늘어날 때마다 점점 더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대기만성형 품종인 『미리내』, 전시회 출품을 목적으로 한
다면 한두 분쯤은 난실에서 배양해볼만한 품종이라는 점을 이미 앞서 여러 애란인들이 증명하고 있다.
『미리내』는 현재 대한민국춘란명감 건품에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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