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란 등록품종 해설
호물(縞物) 편
- 첫번째 -
이 글은 일본 정란사의 대표였던 호리우치 카즈히로 씨가 집필한 「부귀란 사전 - 315종의 특징과 즐기는 방법」(2008, 일본부귀란연구회 출판)을 일본부귀란연구회의 도움으로 풍란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번역한 것이다.
글의 저자인 호리우치 카즈히로 씨는 1945년 고베 출생으로 부귀란, 장생란, 동양란 등의 고전 원예식물을 기르며 수많은 저서를 남겨 일본의 부귀란 문화를 집대성하였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풍란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한 국내의 분위기를 반영, 풍란의 문화 및 재배방법을 더 많은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풍란을 부귀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일본부귀란회에 등록된 품종을 통칭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로 호물(縞物)의 품종들을 소개한다.
『천진금(天津錦)』
소개 : 다소 입엽성의 대형종이다.
풍란 자생지의 가장 동쪽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치바현에서 처음 발견된 품종이다.
1998년도 신등록품종으로 아직 수가 적은 희소종이라 할 수 있다.
대형이고 단정한 잎 모양이 매력적이다.
풍란 자생지의 동쪽 끝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호물로 향후 발전이 기대된다.
잎 : 일본부귀란회에 처음 등록될 당시의 설명에서는 천엽부터 백황색의 호로 올라온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약간의 후발성 황호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무늬가 화려하게 들어간 잎은 운을 띄운다.
지나치게 화려한 무늬나 무지의 신아를 내기가 쉽기 때문에 상예의 무늬를 가진 개체는 극단적으로 희소하다.
축과 뿌리 : 붙음매는 월형이며 축은 옅은 니축이다.
조금 그늘진 곳에서 기른다면 축의 색이 더욱 옅어져 마치 청축처럼 보일 정도이다.
뿌리는 평범한 니근이다.
『운용롱(雲龍瀧)』
소개 : 허리가 얕은 희엽으로 잎끝이 위로 꺾여 묵직한 중후감이 있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발견된 개체로 성질이 강하고 신아가 잘 붙지만 무지의 신아가 나오기 쉽고 좋은 무늬의 개체는 적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개체의 수가 적고 귀품으로 여겨진다.
잎 : 전술한 바와 같이 독특한 노수엽으로 ‘운룡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황호의 개체이지만 전형적인 후발성 개체로서 신엽은 무지로 올라와 그해 가을부터 늦게는 1년 후 정도부터 무늬가 떠오른다.
무늬가 화려한 부분은 마치 호반처럼 보이기도 하여 이를 ‘운을 띄운다’고 표현한다.
축과 뿌리 : 보통의 니축·니근으로, 붙음매는 월형이다.
『대강환호(大江丸縞)』
소개 : 크기는 중형 부류에 속한다. 잎폭이 넓고 두껍다.
전반적으로 균형감이 있으며 둥근 잎끝이 볼륨 만점인 품종이다.
아이치현에서 처음 발견된 종으로 1880년에 명명되었다.
잎 : 잎이 크고 넓은 것이 마치 나뭇잎 같다고 하여 ‘목엽형’이라고 부른다.
천엽의 무늬는 옅은 황색으로 나와 서서히 극황색으로 변화한다.
본종이 중반으로 변화한 것을 『제(帝)』라고 하며, 복륜으로 변화한 것을 『대동환(大洞丸)』이라 한다.
대강환호는 잎의 모양과 볼륨감으로 인해 언제나 부귀란계의 ‘톱클래스’로 평가받고 있다.
축과 뿌리 : 니축에 니근이다. 개체의 크기에 비해 뿌리가 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비료를 잘 준 개체의 경우에는 굵은 뿌리를 내기 때문에 뿌리의 굵기만으로는 개체의 내력을 전부 알 수 없다.
축은 일문자형에 가까운 옅은 월형이다.
『직희(織姬)』
소개 : 전형적인 희엽의 품종으로 다소곳한 짜임새는 여성적인 부귀란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1870년대 현재의 일본 시가현에서 처음으로 채취되었다.
잎 : 모주의 세력에 따라 간혹 잎폭이 넓어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넓지 않은 잎에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희엽이다.
무늬의 색은 큰 차이는 아니지만 흰색에서 옅은 황색까지 나타난다(일반적으로는 흰색의 무늬가 기본이다).
무늬는 산반성으로 연속성이 좋기 때문에 무지에 가까운 개체를 기르더라도 상예의 자촉을 기대할 수 있다
축과 뿌리 : 청축에 청근으로, 붙음매는 월형이다.
『관설(貫雪)』
소개 : 약간은 대형으로 잎끝까지 힘이 있고, 직선적인 잎의 모습은 남성적인 인상을 준다.
현재의 일본 기후현 출신으로 본종이 복륜으로 변화한 것이 부귀란 삼검 중 하나인 『보검(寶劍)』이다.
잎 : 잎끝까지 잎폭이 넓고 둥글다.
짙은 녹색 바탕과 선천성 흰 줄무늬의 극명한 대비가 발군이다.
동절기에는 하얀 줄무늬에 홍외가 올라오기 쉽고, 채광이 강할 경우 잎이 쉽게 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축과 뿌리 : 축은 얼룩이 강하고 짙은 니축이다.
뿌리는 일반적인 니근이지만 무늬가 화려한 부분에서 나오는 뿌리는 루비근이 되기도 한다.
무늬 부분에서 꽃이 나올 경우 꽃망울이 짙은 핑크색으로 물든다.
『의포금(衣浦錦)』
소개 : 잎의 모양은 완만한 희엽으로 중형종이다.
산지는 불상이지만 일본의 한 상인이 근래에 흩어져 있던 무명의 무늬 개체를 모아 『의포금』이라고 명명해, 1989년 일본부귀란회에 등록했다.
비교적 새로운 품종이다.
잎 : 신엽은 무지로 나와, 자라날수록 무늬가 올라오는 전형적인 후발성 품종이다.
후발성 품종 중에서도 특히나 무늬의 발현이 늦는 축에 속한다.
무늬의 색은 조금 둔한 황색이다.
축과 뿌리 : 축은 진한 니축이며, 붙음매는 월형이다.
뿌리는 보통의 니근이지만, 무늬가 화려한 부분에서 나온 뿌리는 붉은색이다.
꽃은 하얀 꽃잎 끝에 붉은 반점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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