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사피의 전형을 보이는 대기만성형 명품, 『미리내』 - 한국춘란 사피
과거에 비해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전시회 현장에서 사피반과 호피반의 출품분수를 보면 아직 갈 길이 멀었음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이렇듯 사피반과 호피반에 냉철한 잣대를 들이대는 현실에서 애란인들에게 오롯이 인정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하다. 1994년 제1회 한국춘란엽예품전국대회에서 수상권에 오른 후 이듬해에 명명·등록된 사피반 『미리내』의 꾸준한 행보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케 하는 품종 경남 진양이 산지인 『미리내』는 잎 전면에 화려하게 잘 발현된 황색 서반 무늬 안으로 선명한 녹점이 촘촘하게 산재한 전형적인 전면사피다. 여기에 약간 꼬이는 느낌이 있으면서도 단정미가 넘쳐나는 잎 자태가 품종의 가치를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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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15. 08:00